기습 폭설 동북부 덮쳤다…10월 적설량 기록 경신
때이른 폭설이 29일부터 30일 새벽까지 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330여만 가구와 업소가 정전 피해를 입고 30일 오후 7시 현재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플레인필드가 27인치로 최대 적설량을 보였다.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2.9인치의 눈이 쌓였는데, 10월 적설량으로는 기상 관측 135년 만에 최대다. 센트럴파크가 10월에 적설량을 기록한 것도 1952년(0.5인치) 이후 59년 만이다. 퀸즈에서는 아스토리아가 2인치, 나소카운티에서는 미네올라가 4인치로 최고를 기록했다. 뉴저지주에서는 퍼세익카운티 웨스트밀포드가 19인치, 버겐카운티에서는 오클랜드가 8.4인치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번 폭설로 뉴욕주는 웨스트체스터·라클랜드를 비롯한 1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뉴저지와 커네티컷·매사추세츠는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국립기상청 크리스 바카로 대변인은 "나뭇잎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폭설이 내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들이 전선 위로 쓰러졌고 이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7시 현재 뉴욕시 정전 피해는 퀸즈 93가구를 비롯해 브롱스 7663가구, 스태튼아일랜드 6만8480가구 등이며 뉴욕주 전체로는 웨스트체스터 4만7966가구 등 26만14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뉴저지주에서는 버겐카운티 12만2000가구를 포함해 약 60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자택도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회사 관계자들은 전력 공급 복구에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29일 뉴욕시와 보스턴 인근 공항에서는 1268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30일에도 352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앰트랙과 메트로노스 일부 노선은 쓰러진 나무나 신호시스템 문제로 운행이 부분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뉴저지트랜짓도 모리스&에섹스와 몽클레어-분턴 노선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뉴저지주 레오니아·티넥·파라무스·시더그로브·듀몬트·글렌록·라마포인디언힐스·웨인 등의 학군은 31일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펜실베이니아 3명, 뉴욕·커네티컷·매사추세츠 각 1명 등 최소 6명으로 집계됐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